– 피부 장벽을 지키는 간단하고 과학적인 보습의 비밀 –
💧 1. 슬러깅이란 무엇인가?
‘슬러깅(Slugging)’은 최근 몇 년간 SNS와 뷰티 커뮤니티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보습 중심 스킨케어 트렌드입니다.
이 단어는 ‘달팽이(Slug)’에서 유래했는데, 피부 위에 반짝이는 보습막이 형성된 모습이 달팽이 점액처럼 보인다 해서 붙여졌습니다.
핵심은 아주 단순합니다.
👉 스킨케어의 마지막 단계에서 바셀린(Vaseline) 같은 오클루시브(occlusive, 밀폐형) 제품을 얼굴에 도포하여 수분 손실을 막는 것.
즉, 피부 속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게 ‘보호막’을 씌워주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특히 극건성 피부, 트러블 후 회복기, 겨울철 난방으로 인한 피부 갈라짐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 2. 슬러깅의 과학적 원리
우리 피부는 외부 자극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천연 장벽(skin barrier)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안, 각질 제거, 건조한 환경 등으로 이 장벽이 손상되면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면서 피부가 거칠고 예민해집니다.
바로 이때 오클루시브 성분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대표적인 오클루시브는 다음과 같습니다:
- 바셀린 (Petrolatum)
- 미네랄 오일 (Mineral Oil)
- 라놀린 (Lanolin)
- 디메치콘 (Dimethicone)
이들은 피부 표면에 얇은 막을 형성해 수분 증발을 최대 98%까지 차단합니다.
참조: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AAD), “Petrolatum as an Occlusive Agent for Moisture Retention”, 2020.
즉, 슬러깅은 단순히 유분을 바르는 행위가 아니라,
손상된 피부 장벽을 회복하고 수분을 ‘잠가두는’ 피부 보호 과학입니다.
🌙 3. 슬러깅의 올바른 순서
효과적인 슬러깅을 위해서는 순서와 양 조절이 중요합니다.
다음은 피부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기본 루틴입니다:
- 세안 (Cleanse)
– 자극이 적은 약산성 클렌저로 세안 후, 물기를 가볍게 닦아냅니다. - 수분 공급 (Hydrate)
– 토너, 에센스, 세럼 등으로 피부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합니다.
– 이 단계에서 수분이 피부 속에 들어가야 합니다. - 보습 크림 (Moisturize)
– 가벼운 수분크림을 먼저 발라 기본 보습막을 형성합니다. - 슬러깅 (Occlusive Layer)
– 마지막으로 바셀린을 얇게 펴 바릅니다.
– ‘얇게’가 핵심입니다. 두껍게 바르면 모공을 막아 트러블이 날 수 있습니다.
💡 팁: 오일프리 제품을 사용했다면, 다음날 아침 얼굴에 남은 유분을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헹궈내면 깔끔합니다.
🌿 4. 슬러깅이 주는 주요 효과
✅ 1) 수분 손실 방지
바셀린의 차단막이 수분 증발을 막아주어, 밤사이 피부의 수분 함량이 증가합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부가 ‘쫀쫀하고 촉촉한 느낌’을 주는 이유입니다.
✅ 2) 피부 장벽 회복
미국피부과학회(AAD)에 따르면, 바셀린은 손상된 피부의 미세한 균열을 메우고
표피 회복 속도를 높여주는 대표적인 장벽 복원제입니다.
출처: AAD Journal, 2019, “Barrier Recovery Effects of Petrolatum in Dry Skin.”
✅ 3) 자극 완화
여드름 치료제, 레티놀, AHA/BHA 성분 등 자극적인 제품을 사용한 후 슬러깅을 하면
피부 자극이 완화되고 염증 반응이 줄어듭니다.
✅ 4) 피부 보호막 강화
공기 중 오염물, 미세먼지, 자외선 등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 5. 슬러깅 시 주의해야 할 점
모든 피부 타입에 100%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지성 피부나 여드름 피부의 경우 아래 주의사항을 반드시 참고하세요.
- 피부 상태에 따라 빈도 조절
– 건성 피부: 주 3~4회 가능
– 복합성/지성 피부: 주 1회 이하로 시작 - 모공 막힘 주의
– 바셀린은 논코메도제닉(non-comedogenic)이지만,
과다 사용 시 피지와 결합해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활성 성분과의 병용 주의
– 레티놀, 산(AHA, BHA, PHA) 제품과 함께 사용할 경우
자극이 더 강해질 수 있으므로 같은 날에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위생 관리 필수
– 손가락으로 직접 퍼 쓰는 대신 스패튤라(미용 주걱)를 사용하세요.
🧠 6. 전문가의 의견
미국 하버드 의대 피부과 전문의 Dr. Shari Marchbein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슬러깅은 피부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단, 바셀린을 무조건 ‘많이’ 바르는 것이 아니라, 피부 상태에 맞게 ‘정확히’ 바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서울대병원 피부과 연구팀은 2023년 발표에서,
장벽 기능이 약화된 피부일수록 바셀린 성분의 보습 효과가 1.5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고 보고했습니다.
즉, 슬러깅은 ‘기본은 단순하지만 효과는 과학적인’ 스킨케어 루틴입니다.
✨ 7.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세안 후 아무리 크림을 발라도 피부가 당기는 건성 피부
- 각질이 일어나거나 파운데이션이 들뜨는 경우
- 레티놀·필링제 등으로 피부가 민감해진 상태
- 겨울철 난방, 환절기 등으로 수분 손실이 잦은 시기
- 최소한의 루틴으로 피부 건강을 유지하고 싶은 미니멀리스트
🌼 8. 슬러깅의 확장 버전: 바디·립·손에도 가능!
슬러깅은 얼굴뿐 아니라 전신 보습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 립 슬러깅: 자기 전 입술에 바셀린을 도포 → 아침에 각질 없이 부드럽게.
- 핸드 슬러깅: 핸드크림 후 바셀린 덧바르고 면장갑 착용 → 건조한 손에 극강 보습.
- 풋 슬러깅: 발뒤꿈치에 도포 후 양말 착용 → 각질 제거와 보습 효과 동시.
단, 얼굴보다는 두껍게 바를 필요가 없으며, 얇게 코팅하는 느낌으로 도포하는 것이 좋습니다.
🌙 9. 결론: ‘단 하나의 제품’으로 피부 장벽을 지키는 법
화려한 성분의 고가 화장품보다,
바셀린 하나로도 피부 본연의 회복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
슬러깅의 진짜 매력입니다.
피부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필요할 때 수분을 채워주고,
그 수분이 새지 않게 지켜주는 것,
그것이 바로 슬러깅의 본질이자
‘극강 보습의 과학’입니다.
※ 면책 조항: 본 글은 최신 피부과학 연구 및 전문가 견해를 참고하여 작성된 일반 정보 제공용 콘텐츠입니다. 개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으며, 자극 또는 트러블이 발생할 경우 사용을 중단하고 피부과 전문의 상담을 권장드립니다.